LETSKO TEN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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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2026.08.07

무조건 팔지 않습니다

인천 계양구 퍼스트스포츠, 박영준 님 인터뷰 ​

무조건 팔지 않습니다

테니스가 쉬워 보여 시작했지만, 막상 라켓을 잡아보니 랠리조차 쉽지 않았다. 그 어려움이 오히려 박영준 대표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그렇게 꾸준히 테니스를 치기 시작한 그는 이제 인천 계양구에서 테니스 전문 매장 ‘퍼스트스포츠’를 운영하고 있다.

기간제 체육교사로 일하던 그는 안정적이지 않은 미래를 고민하다 테니스 매장 창업에 도전했다. 공공체육시설마저 제대로 운영되지 않던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시기, 약 5천만 원의 자본으로 시작한 작은 매장은 어느덧 테니스 용품과 스트링 작업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공간으로 성장했다.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보다 고객에게 정말 필요한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퍼스트스포츠 박영준 대표. 테니스를 좋아하는 한 사람에서 테니스인의 곁을 지키는 매장 대표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인천 계양구에서 퍼스트스포츠를 운영하고 있는 박영준입니다. 현재 퍼스트스포츠는 테니스만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 테니스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중앙대학교에서 사회체육학을 전공했습니다.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보디빌딩 자격증도 취득했고, 당시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로 했습니다.

그러다 다른 운동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구나 농구는 부상 위험이 크다고 느껴서 비교적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테니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쉬울 것 같았는데 랠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오기가 생겨 꾸준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GRSA 국제 프로 마스터 스트링어 자격도 보유하고 계신데요. 스트링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부천정스포츠 김형진 대표님께 처음 스트링 작업을 배웠습니다. 퍼스트스포츠를 창업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계속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스트링 작업을 하시는 분 중에는 별도의 자격 없이 경험으로 작업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고객에게 더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관련 자격과 지식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부산 테니스에스프레소 대표님을 통해 GRSA 국제 프로 마스터 스트링어 자격을 알게 됐고, 도움을 받아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다른 테니스 매장 대표님들과도 자주 교류하시나요?

모든 테니스 매장 대표가 참여하는 별도의 커뮤니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몇몇 젊은 창업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서로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같은 업종에서 일하다 보니 매장 운영이나 제품, 거래처와 관련된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됩니다.

원래는 체육교사로 근무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테니스 매장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체육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약 5년 동안 여러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했습니다. 하지만 기간제 교사 생활을 지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던 중 친하게 지내던 코치님의 소개로 부천정스포츠 김형진 대표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당시 김형진 대표님이 부천정스포츠를 인수해 운영하고 계셨고, 그곳에서 스트링 작업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동대문을 다니며 시장조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했는데, 바로 그 시기에 코로나19가 시작됐습니다.

창업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시기였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사회 분위기상 창업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영영 시작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거리두기 4단계였던 2021년 10월, 계양테니스장 인근에 약 5천만 원의 자본으로 작은 매장을 열었습니다.

당시에는 공공 테니스장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고 실외 활동만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매장에 아무것도 없던 초기 사진을 지금도 가끔 봅니다. 초심을 잃었다고 느낄 때 그 사진을 보면서 처음 시작했을 때를 떠올립니다.

코로나 시기에 오히려 테니스 인구가 크게 늘었는데요. 매장에도 영향이 있었나요?

코로나 시기에는 실내 활동이 제한되면서 실외에서 즐길 수 있는 테니스가 갑자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반면 테니스 용품은 생산과 수입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테니스 시장도 이때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당시에는 별도의 마케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수요가 많았습니다. 결국 마케팅 경쟁이라기보다 누가 제품 재고를 확보하느냐의 싸움이었습니다.

한번은 아디다스 바리케이트 테니스화 30족이 입고된 당일 온라인 주문으로 모두 판매된 적도 있습니다.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물건이 없어서 판매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재고를 확보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테니스 용품 매장은 대부분 제품을 직접 매입해야 합니다. 재고가 있어도 자본금이 부족하면 물건을 들여올 수 없습니다. 저도 계속 자금을 마련해 제품을 매입하고, 판매한 뒤 다시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신규 테니스 매장은 브랜드와 바로 거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테니스 전문 매장 자체가 많지 않았고, 브랜드 거래 과정에서 미수금 문제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거래처와의 신뢰가 중요합니다. 제품을 꾸준히 매입하고 금전적인 약속을 지키면서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매장 이름을 ‘퍼스트스포츠’로 지으신 이유가 있나요?

‘첫 번째 스포츠’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처음에는 테니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스포츠 분야까지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테니스 하나만 운영하는 것도 벅차지만, 처음 품었던 의미와 방향은 여전히 퍼스트스포츠라는 이름에 담겨 있습니다.

스마트스토어에서는 다른 매장에서 찾기 어려운 이월상품도 꾸준히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테니스는 굉장히 예민한 운동입니다. 새로운 라켓이 출시되더라도 선수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라켓을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호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신제품이 출시되면 이전 모델이 단종된다는 것입니다. 테니스화 역시 한정된 색상이나 디자인이 단종되면 자신에게 잘 맞았던 같은 제품을 다시 구하기 어려워집니다.

또 코로나 이후 테니스 용품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처음 테니스를 시작하는 입문자들이 조금이라도 부담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이월 라켓과 테니스화를 꾸준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60대 고객 한 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젊었을 때는 일하느라 테니스를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퇴직한 뒤에라도 테니스를 시작하고 싶다며 라켓을 구매하셨습니다.

그분이 지금까지 꾸준히 테니스를 즐기고 계신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매장에도 계속 방문해 주시고, 함께 테니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이와 관계없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젊은 입문자들에게는 테니스를 함께 칠 수 있는 모임이나 플랫폼도 소개해 줍니다. 처음 테니스를 시작한 사람들이 기존 동호회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운동을 그만두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정보를 알려주고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테니스를 계속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매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퍼스트스포츠를 어떤 매장으로 발전시키고 싶으신가요?

아직은 바로 실현하기 어렵지만, 앞으로는 고객이 라켓과 스트링을 직접 경험해 본 뒤 구매할 수 있는 매장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테니스 용품은 사람마다 느끼는 감각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제품 설명만 듣고 구매하기보다 직접 사용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퍼스트스포츠를 아직 방문해 보지 않은 레츠코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퍼스트스포츠는 제품을 무조건 판매하지 않습니다.

고객에게 맞는 테니스 용품만 권해드리고, 정직하게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드리려고 합니다. 부담 없이 방문하셔서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이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