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테니스웨어에 이끌려 시작한 운동이 한 사람의 옷장과 생활 습관, 자신감까지 바꾸었다. 여름에도 긴 바지만 고집하던 이슬아는 이제 코트 위에서 스커트와 포인트 컬러를 즐기고, 테니스를 계기로 필라테스와 러닝, 헬스까지 일상에 들였다.
짧은 레슨을 받는 날에도 선수처럼 옷을 갖춰 입으며 테니스에 진심을 다해온 5년 차 테니스인.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생기더라도, 먼 훗날 백발의 할머니가 되어서까지 테니스 스커트를 입고 코트에 서고 싶다는 세이지 이슬아 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테니스를 만나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경험하며 즐겁게 운동하고 있는 이슬아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세이지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요. 외국에서 생활할 당시 사람들이 Seula라는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해서 Sage라는 영어 이름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뜻을 생각하고 정한 것은 아니지만, 허브를 뜻하기도 하고 지혜롭고 차분한 사람이라는 느낌도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제 이름처럼 S로 시작한다는 점도 좋았고요.
Q. 운동과 식단, 피부관리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운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맛있는 음식을 정말 좋아해서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해요. 어릴 때는 마른 체질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체형에도 변화가 생겼고, 그 과정에서 운동의 장점과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 결론은 단순해요. 먹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면 운동을 열심히 하자는 것입니다.
Q. 다양한 운동 중에서 테니스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첫 번째 이유는 테니스룩이었습니다. 테니스웨어가 정말 예뻐 보였어요.
저는 원래 여름에도 긴 바지를 선호했고 스커트나 짧은 반바지는 거의 입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테니스를 시작하면서 과감하게 스커트와 반바지에 도전하게 됐어요. 지금은 오히려 테니스를 칠 때 스커트를 가장 자주 입게 됐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아버지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어릴 때부터 테니스를 치셨어요. 초등학생이던 저를 코트에 데리고 가서 함께 배워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셨지만, 당시에는 흙먼지도 많고 날씨도 덥고 힘들어 보여서 싫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배웠다면 지금쯤 코트 위를 날아다니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Q. 테니스를 배우면서 힘들거나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나요?
입문 과정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멋있게 공을 치고 싶었지만 정확한 타점을 맞추는 것부터 쉽지 않았어요. 처음 1년 정도는 생각처럼 실력이 늘지 않아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테니스웨어였어요. 매번 레슨이나 운동을 갈 때 어떤 테니스룩을 입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나중에는 옷도 예쁘게 입는데 테니스까지 잘 친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더 열심히 연습했어요.
코치님께서 테니스복은 항상 선수라고 하시거나, 오늘 입은 옷은 어느 브랜드냐고 물어보시기도 했습니다. 복장은 1등이라는 말을 들을 때도 있었고요. 그런 말들이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됐습니다.
짧은 20분 레슨을 받는 날에도 선수처럼 옷을 갖춰 입고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테니스복만 예쁜 사람이 아니라 자세도 예쁘고 테니스도 잘 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Q. 현재 테니스 구력과 운동 빈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테니스를 시작한 지 5년이 넘었습니다.
이전에는 일주일에 두 번에서 네 번 정도 테니스를 쳤어요. 최근 경남권에서 서울로 이주한 뒤에는 운동 횟수가 줄어 현재는 1~2주에 한 번 정도 치고 있습니다.
아직 서울의 코트와 운동 환경을 알아가는 중이에요. 서울은 코트 예약이 쉽지 않지만, 조금씩 주변 코트를 찾아보며 새로운 테니스 생활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Q. 테니스를 시작한 뒤 옷장이나 일상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여름에도 긴 바지를 입을 정도로 스커트와 반바지를 선호하지 않았어요. 테니스를 시작하는 것 자체도 하나의 도전이었지만, 스커트와 반바지를 입는 것 역시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여름이면 반바지를 즐겨 입어요.
테니스를 통해 운동의 장점을 알게 되면서 필라테스와 러닝, 헬스도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일상에서도 스포츠웨어를 입는 일이 많아졌고요.
저는 복장이 사람에게 주는 힘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운동마다 어울리는 옷을 따로 갖추는 편인데, 이제는 옷장이 터져 나갈 것 같아요.
Q. 여성 테니스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코디 팁이 있다면요?
첫 번째는 지나치게 믹스하지 않는 것입니다.
각자의 개성에 맞게 입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에 섞거나 너무 많은 색상을 조합하는 것은 피하는 편을 추천합니다.
두 번째는 포인트 컬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테니스는 야외 코트에서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했을 때 컬러가 있어야 룩이 더욱 돋보입니다. 전체적인 색을 정리한 뒤 한 가지 포인트 컬러를 더하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올화이트 룩입니다.
올화이트는 테니스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클래식한 스타일이자 변하지 않는 정석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을 입어야 할지 고민할 시간이 없을 때는 올화이트를 선택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Q. 테니스를 치러 갈 때 꼭 챙기는 필수 아이템도 소개해주세요.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은 RTP 전해질 파우더입니다.
운동할 때는 수분 보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RTP 전해질 파우더는 차가운 물에도 잘 녹고 복숭아 맛이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서 테니스를 치러 갈 때마다 꼭 챙기는 필수템입니다.
두 번째는 RTP 스포츠타올과 아대입니다.
겨울에도 테니스를 치다 보면 생각보다 땀이 많이 나요. 타올도 필요하지만 동호인 경기 특성상 세트마다 타올로 땀을 닦기는 어렵기 때문에 경기 중에는 아대를 함께 착용합니다. 특히 땀이 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시야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돼요.
제가 사용하는 RTP 스포츠타올은 극세사 소재라 부드럽고, 면적도 넓어서 사용하기 편합니다. 세탁한 뒤에도 형태가 크게 변하지 않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세 번째는 다슈 선스프레이입니다.
예전에는 얼굴에만 선크림을 열심히 발랐는데, 야외에서 운동하다 보니 몸이 많이 타고 다음 해에는 피부에 점도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팔토시는 불편하고, 넓은 부위에 자외선차단제를 일일이 바르는 것도 번거로워서 현재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슈 선스프레이를 챙기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경기 중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바나나입니다.
바나나가 없을 때는 초콜릿이나 다른 과일을 챙기기도 해요. 경기 중간에 힘이 떨어질 때 간단하게 먹으면 다시 힘이 나는 느낌이 들어서 자주 준비합니다.
Q.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테니스 라이프를 이어가고 싶나요?
잠시 쉬는 공백기가 생기더라도 꾸준히, 오래도록 테니스를 즐기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80세나 90세 정도로 보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한여름에도 테니스를 즐기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빠르게 뛰지는 못하셨지만 라켓을 휘두르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정말 건강하고 멋있어 보였습니다.
특히 백발의 할머니가 테니스스커트를 입고 코트에 서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저도 50세가 되어도 비키니를 입을 수 있을 만큼 젊고 멋지게 살아가는 여성이 되고 싶습니다.
여성은 출산이나 여러 상황으로 운동을 쉬어야 하는 시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공백기가 찾아올 수 있겠지만, 잠시 쉬어가더라도 테니스를 완전히 놓지는 않을 거예요.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테니스를 즐기고 싶습니다. 먼 훗날 할머니가 된 저의 테니스룩도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