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커지면 사업은 더 편해질까.
부천정스포츠 김형진 대표의 대답은 예상과 달랐다.
“매출이 낮을 때는 매출이 낮다는 것만 빼면 오히려 편안합니다. 매출이 커질수록 부담과 압박감도 커지고, 점점 고립되고 외로워집니다.”
테니스 선수로 시작해 레슨 프로를 거쳐 테니스샵 대표가 된 김형진 대표. 그는 2020년 3월 부천정스포츠를 인수한 뒤 매장을 연매출 3억 원에서 2025년 신고 매출 36억 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현재 부천정스포츠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8대 2. 스마트스토어는 하루 3,000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성장했다.
화려한 숫자 뒤에는 하루 13~14시간의 업무와 과감한 투자, 그리고 누구보다 먼저 미래를 예상하고 준비하는 대표의 습관이 있었다.
레츠코가 부천정스포츠 김형진 대표에게 테니스와 사업, 그리고 성장 뒤에 숨겨진 현실을 물었다.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986년생 김형진입니다.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현재 부천 중동에서 부천정스포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테니스와는 어떻게 처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습니다. 친형이 먼저 테니스 선수 생활을 하고 있어서 형을 따라 테니스장에 갔다가 재미로 테니스를 접하게 됐어요.
당시에는 육상선수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초등학교 5학년 때 비교적 늦게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Q. 선수 생활은 언제까지 하셨나요?
대학교 1학년 때 선수 생활을 마쳤습니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선수 생활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서 그만두게 됐어요. 이후 바로 레슨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스무 살부터 약 6~7년 동안 코치로 활동했습니다.
Q. 선수와 레슨 프로를 거쳐 지금은 테니스 매장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은 예상했던 방향이었나요?
레슨 프로까지는 어느 정도 제가 그려왔던 진로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언젠가는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러던 중 친형이 부천정스포츠를 인수하면서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했고, 운이 좋게 테니스 매장에서 일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형과 여러 해 함께 일한 뒤 한 차례 매장을 떠났는데, 이듬해 형이 매장을 넘길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2020년 3월 부천정스포츠를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예상하지 못했던 길이라기보다는, 어느 정도는 제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흘러온 것 같습니다.
Q. 직접 매장을 운영해보니 밖에서 바라봤을 때와 가장 달랐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사실 크게 예상과 달랐던 부분은 없었습니다.
다만 매장을 운영하면서 생각보다 테니스 동호인들이 제품을 굉장히 자주 구매한다는 점은 새롭게 느꼈습니다.
Q. 부천정스포츠를 연매출 3억 원에서 36억 원 규모로 성장시키셨습니다. 매출이 커질수록 사업의 난이도도 달라지나요?
매출 금액이 커지는 만큼 부담과 압박감도 함께 커집니다.
매출이 낮을 때는 매출이 낮다는 것만 빼면 오히려 마음은 편안해요. 그런데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점점 고립되고 외로워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매출이 늘어나면 그만큼 재고 매입도 늘어나기 때문에 수백만 원, 때로는 수천만 원 규모의 마이너스가 생기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매출은 커졌지만, 대표가 감당해야 하는 책임과 부담도 그만큼 함께 커지는 것이죠.
Q.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스마트스토어도 함께 성장시켰습니다. 온라인 판매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예전부터 앞으로는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장을 인수하기 전부터 스마트스토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미리 준비하고 있었어요. 매장을 인수한 뒤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를 바탕으로 온라인 스토어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매출 비중은 온라인이 약 80%, 오프라인이 20% 정도입니다. 오프라인 매출은 크게 늘지 않고 있지만, 온라인은 지금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미래를 상상하고 예상한 뒤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같은 방식으로 다른 사람보다 한 타이밍 먼저 움직이려고 합니다.
상상하고, 예상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죠.
Q. 스마트스토어는 플래티넘 등급에 누적 방문자 330만 명 이상, 하루 방문자 3,0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먼저 제가 부천정스포츠를 대하는 태도와 집중력입니다. 하루에 13~14시간 정도 일하면서 매장과 온라인 운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품 매입 능력과 거래처와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제품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총 125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했고, 마케팅과 광고에도 3,500만 원에서 4,000만 원 정도를 투자했습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업무 능력이 큰 힘이 됐습니다.
여기에 자금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레버리지를 활용한 것도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요인보다는 상품과 공간, 마케팅, 직원들의 역량, 자금 관리가 함께 맞물리면서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Q.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대표님이 직접 신상품과 장비 정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직원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가 있나요?
원래 부천정스포츠 인스타그램 계정이 제 개인 계정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이 활성화되기 전부터 카카오스토리를 이용했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하거나 SNS에 콘텐츠를 올리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었어요.
그냥 제가 재미있게 하는 일 중 하나라서 자연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은 사업의 규모가 아주 크지 않은 이상, 사장이 모든 일을 어느 정도는 직접 해보고 알아야 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도 저만큼 업무량이 많기 때문에 별도의 마케팅 콘텐츠까지 맡길 여유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콘텐츠만 담당하는 직원을 따로 채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매장에는 그보다 우선순위가 높은 업무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릴스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일이 아닙니다. 재미있게 노는 일 중 하나일 뿐입니다.
Q. 부천정스포츠를 앞으로 어떤 매장, 어떤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으신가요?
2025년 신고 매출은 36억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 매장을 인수했을 때보다 지금 더 열심히 일하고 있고, 더 많이 집중하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에도 자신이 있습니다.
테니스인들의 건강한 테니스 라이프를 안내하고,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준비하고 노력하는 매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테니스샵이라는 말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정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