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를 처음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죄송합니다.”
공이 네트를 넘지 못할 때,
파트너에게 쉬운 공을 만들어주지 못할 때,
랠리가 이어지지 않고 자꾸 흐름을 끊게 될 때.
옥나해 님도 그랬다.
처음 1년 동안은 코트에 나갈 때마다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 시간들을 지나왔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치며 조금씩 버텼고, 랠리가 이어지는 순간을 경험했고, 공을 보는 눈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대회에 꾸준히 나가는 테니스인이 되었다.
레츠코가 오키도키 옥나해 님에게 테니스와 성장, 스타일, 그리고 오래 즐기는 마음에 대해 물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테니스를 사랑하는 오키도키 옥나해입니다.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 그중에서 가장 꾸준히 재미있게 한 운동이 테니스였어요. 이제 테니스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제 일상과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그 즐거움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Q. 닉네임 ‘오키도키’는 어떻게 만들어진 이름인가요?
‘오키도키’는 제 이름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별명이에요.
제 이름이 옥나해인데, 영어로 쓰면 Nahae Ok이 되잖아요. 그때 ‘OK’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고, 거기서부터 자연스럽게 ‘오키도키’라는 이름이 만들어졌어요.
또 제 성향과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원래도 뭐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좋아, 해보자” 하는 편이에요. 누가 “뭐 할래?”라고 물어보면 자연스럽게 “오키도키!” 하고 답하게 되는 사람이거든요.
Q. 테니스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테니스 옷이 예뻐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테니스룩이 예뻐 보였고, 그냥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더라고요. 사람도 만나고, 운동도 되고, 제 일상도 더 건강해지는 경험을 하게 됐어요.
테니스는 2022년 9월 1일에 처음 시작했어요. 지금은 구력으로 따지면 4년이 조금 안 됐습니다.
Q.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테니스룩 예쁘게 입고 잘 치자”라고 적어두셨더라고요. 이 문장은 어떻게 나오게 됐나요?
원래 옷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테니스를 하면서는 예쁘게 차려입는 것 자체가 테니스를 대하는 태도처럼 느껴졌어요.
하루 20분 레슨을 받으러 가는 날에도 항상 테니스룩을 차려입고 갔어요. 레슨만 받는 날이면 편하게 입고 가도 되지만, 저는 코트에 가는 시간 자체가 설레는 일이었고 그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었어요.
코치님도 “레슨 받으러 오면서 맨날 예쁘게 입고 오는 애는 너밖에 없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잘 치자’라는 말도 저에게는 정말 중요해요. 테니스를 시작한 계기는 예쁜 테니스룩이었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실력 향상에 대한 욕심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꾸준히 레슨도 받고 대회도 나갔어요.
저에게 “예쁘게 입고 잘 치자”는 단순히 예쁜 옷을 입자는 뜻이 아니에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즐기면서도, 운동에는 진심으로 임하자는 제 가치관이 담긴 문장입니다.
Q. 실제로 대회에도 많이 나가셨다고 들었어요.
테린이 시절에는 더우나 추우나 거의 매주 대회에 나갔어요.
비랭킹 지역 개나대회에서 입상한 경험도 있고, 우승도 해봤어요. 열심히 한 결과였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예뻐 보여서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잘 치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커졌어요.
Q. 초반에는 테니스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나요?
테니스는 너무너무 어렵죠.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어려워요.
특히 처음 1년 정도는 정말 어려웠어요. 코트에 나갈 때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때 좋은 분들이 같이 테니스를 쳐주시고 많이 알려주셔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2년 차쯤부터는 랠리도 조금씩 이어지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쳐보기도 하고, 공을 보는 눈도 조금씩 생긴 것 같아요.
Q. 테니스룩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디자인과 기능성 둘 다 보는 편이에요.
아무리 예뻐도 움직일 때 불편하면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예쁘면서도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옷이 제 기준에서는 좋은 테니스웨어예요.
요즘은 날이 더워져서 나시 탑에 스커트를 자주 입어요. 심플하면서도 러블리한 무드의 테니스룩을 좋아합니다.
Q. 좋아하는 테니스웨어 브랜드도 있나요?
윌슨을 제일 좋아해요.
처음부터 “나는 윌슨을 좋아해야지”라고 정한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테니스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많이 접하게 된 브랜드였고, 라켓뿐 아니라 의류와 신발까지 제품군이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다고 느꼈어요.
무엇보다 디자인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테니스 특유의 클래식한 무드를 잘 살려주는 점이 좋았어요. 제 스타일과도 잘 맞았고요.
어느 순간부터는 “윌슨이라서 선택한다”기보다, 입어보면 가장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브랜드가 되어 있었어요.
Q. 인스타그램을 보면 대부분이 테니스 콘텐츠입니다. 처음부터 테니스 콘텐츠 계정으로 운영하려고 했나요?
처음부터 테니스 콘텐츠를 중심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어요.
그냥 테니스 치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워서 자연스럽게 기록하게 된 게 시작이었어요. 코트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성장하는 과정들을 남기다 보니, 그게 하나의 콘텐츠처럼 이어진 것 같아요.
테니스는 사람도 만나고, 장소도 다르고, 매번 분위기도 달라서 기록할 요소가 정말 많더라고요. 그래서 점점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테니스 중심의 콘텐츠가 쌓이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브랜드 협업이나 행사 초대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제가 특별히 “이걸 해야지” 하고 만든 결과라기보다는, 테니스를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전달되면서 연결된 기회들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여전히 중심은 테니스 자체예요. 그 안에서 생기는 경험들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Q. 테니스를 치기 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완전히 달라졌어요.
옷장, 생활 루틴, 지출 같은 부분도 많이 바뀌었지만,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제 일상과 사람을 대하는 방식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익숙한 환경 안에서만 주로 지냈다면, 테니스를 시작하고 나서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어요. 직업도, 나이도, 살아온 배경도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제 시야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또 하나는 마음가짐이에요. 테니스는 공 하나에 집중해야 하는 스포츠잖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일상에서도 생각이 많아지기보다는 조금 더 단순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테니스가 제 에너지를 건강하게 만들어준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정리되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Q. 테니스를 오래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건강과 인간관계, 두 가지예요.
일단 몸이 안 좋으면 테니스 자체를 오래 칠 수 없으니까 건강 관리는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테니스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함께 코트를 쓰는 스포츠잖아요. 그래서 같이 치는 사람들과의 분위기나 매너도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요.
실력도 중요하지만, 함께 치는 사람들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그게 오래 테니스를 치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야외에서 많이 활동하는 테니스인들에게 피부 관리도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나해님만의 관리 팁이 있을까요?
맞아요. 피부 관리 정말 중요해요.
테니스는 땀도 많이 흘리고 햇빛도 많이 받잖아요.
그래서 운동 후에는 피부 진정이나 회복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꼭 사용해요. 그중에서 꾸준히 쓰는 건 에가(EGA) 마스크팩이에요.
제가 앰버서더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걸 떠나서 운동 후 피부가 빠르게 진정되고 회복되는 느낌이라 필수템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도 많이 해봤고 추천도 해봤는데 만족도가 높았어요.
Q. 앞으로 테니스를 즐기면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결국 제 이름으로 된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아직 정확히 어떤 형태일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해온 테니스와 패션, 콘텐츠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결과물이었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제가 테니스를 통해 느낀 즐거움이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낼 수 있는 브랜드라면 더 의미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그걸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테니스를 계속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입니다.
Q. 사람들이 나해님을 떠올렸을 때, 어떤 테니스인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나요?
건강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테니스를 통해 몸도 마음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했고, 그 안에서 느낀 즐거움이나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코트 안에서든 밖에서든, 함께 있을 때 기분 좋아지는 사람. 건강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제 막 테니스를 시작한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일단 가볍게 즐겨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도 처음에는 테니스가 예뻐 보여서, 그냥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사람도 만나고, 일상도 더 건강해지는 경험을 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잘 치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느낌으로 시작해보면 좋겠어요.
테니스는 하면 할수록 매력이 커지는 스포츠예요.
천천히 자기 속도대로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