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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2026.06.23

내 플레이를 이해해주는 스트링어로 기억되고 싶어요

영종스트링랩 최유빈 대표 인터뷰

내 플레이를 이해해주는 스트링어로 기억되고 싶어요

테니스에서 스트링은 잘 보이지 않는다.

라켓 프레임처럼 눈에 띄지도 않고, 신발이나 옷처럼 취향이 드러나는 물건도 아니다.

하지만 공을 치는 사람은 안다.

어느 날 갑자기 손맛이 달라지고, 공이 밀리고, 감각이 무너질 때. 그 작은 줄 하나가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영종도에서 테니스용품과 스트링 작업을 하고 있는 최유빈 대표도 그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최대표는 8살 때부터 약 10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고, 이후에는 테니스 코치로 활동했다. 지금은 선수와 지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테니스인들의 라켓을 맡고 있다.

레츠코가 최유빈 대표에게 테니스와 스트링,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물었다.

​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영종도에서 테니스용품 판매와 스트링 작업을 하고 있는 영종 스트링 랩 대표 최유빈입니다.

Q. 프로필에 ‘국내 최초 최연소 테니스 선출 출신 여사장님’이라고 소개되어 있더라고요. 이 소개는 어떤 의미인가요?

말 그대로 선수 출신인 제가 직접 운영하는 테니스 스트링 전문점이라는 의미입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선수 출신의 젊은 여성 대표가 운영하는 스트링 전문샵 사례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만의 강점과 정체성을 담아 그렇게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선수 생활과 지도자 생활에서 시작됐습니다. 저는 약 10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고, 코로나 이후에는 약 4년 정도 테니스 코치로 활동했어요.

그러다 영종도에 정착하게 되었는데, 레슨과 클럽 활동을 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느꼈습니다. 영종도에는 테니스를 즐기는 분들이 많지만, 스트링을 전문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다른 지역까지 이동해야 했습니다.

선수 시절부터 스트링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직접 이 지역 테니스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곳이 영종 스트링 랩입니다.

단순히 스트링을 교체하는 곳이 아니라, 선수 출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분 한 분에게 맞는 장비와 스트링을 추천해드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 Q. 선수 생활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8살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했고, 약 10년 정도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이후에는 부상 때문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 Q. 처음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가족 중에 고모 두 분이 테니스 선수 출신이셨고, 코치로도 활동하고 계셨어요. 또 집 바로 옆에 여중 테니스부가 있었고, 제가 다닐 초등학교에서는 셋째 고모가 코치로 활동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테니스를 접하게 됐던 것 같아요.

아직 기억나는 장면이 있어요. 집과 초등학교가 멀어서 항상 고모와 함께 등교를 했는데, 아침 7시 40분까지 같이 테니스장에 갔습니다. 저는 영어, 한자, 이름 쓰기 같은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제 손에는 펜이 아니라 라켓이 들려 있더라고요.

그렇게 스윙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 동안은 스윙 연습만 한 것 같아요.

​ Q. 처음부터 테니스가 재미있었던 편이었나요?

사실 큰 재미는 없었습니다.

등하교를 고모와 함께 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을 보내려고 라켓을 잡았던 것 같아요. 큰 애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하게 되면서, 할 줄 아는 게 테니스뿐이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때는 운동부를 하면 대학교까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계속하게 된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 Q. 선수 생활을 하면서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처음 그만두고 싶었던 건 중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제가 살던 곳이 시골 동네였고, 선수는 저뿐이었어요. 코치가 따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면 초등학교로 넘어가서 같이 연습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는 일반고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계속 테니스를 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순간들이 많아요. 조금만 더 열정을 가지고 했더라면, 재미를 느끼면서 운동했더라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때는 부모님과 가족을 원망한 적도 많았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해서 기회를 놓친 적도 있었거든요.

그래도 그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미래에 대한 걱정이 비교적 적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대학은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까요.

​ Q. 이후에는 지도자로도 활동하셨습니다. 코치 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저는 마냥 칭찬만 하는 코치는 아니었습니다. 혼낼 때는 제대로 혼내는 코치로 유명했어요. 물론 이 동네에서요.

선수 때는 테니스에 큰 애정이 없었지만, 코치가 되어서는 오히려 애정이 정말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수 시절에 느꼈던 것들, 알게 된 것들을 회원님들에게 다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을 알아주는 회원님을 만났을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일지를 공유하고, 연습 기록을 공유하면서 소통이 늘어나면 저도 더 의욕적으로 가르치게 되더라고요.

​ Q. 영종도에서 스트링샵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었나요?

처음 영종도에 왔을 때 놀랐습니다. 어떻게 보면 섬으로 된 동네인데, 테니스를 치는 인구가 생각보다 정말 많았어요.

영종도라는 동네가 다른 곳보다 조용하기도 하고, 회원님들도 이곳에 계속 거주하고 계셨습니다. 저도 쉽게 이곳을 떠날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한 환경에서 테니스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스트링은 생각보다 중요한데,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스트링 관리를 가볍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지역에 꼭 필요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 Q. 영종 스트링 랩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먼저 영종을 대표하는 스트링 전문점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추후에는 송도나 청라 쪽으로도 확장할 계획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트링 랩’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두고, 지역명만 바꾸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단순히 작은 샵 하나를 여는 것보다는, 스트링 랩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싶었습니다.

​ Q. 가게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신경 쓴 건 미래에 대한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스트링 작업은 오프라인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매장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온라인 판매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싶었어요. 스트링 전문점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넓게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 Q. 스트링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있나요?

특별한 기준이 하나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감각이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많이 알려진 부분을 바탕으로 추천을 드리지만, 결국에는 직접 느껴봐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래야 나에게 맞는 스트링과 텐션이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공을 치는 모습을 보면 조금 더 정확한 피드백을 드릴 수 있습니다. 단순히 어떤 스트링이 좋다고 말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플레이와 감각을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업할 때는 라켓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간혹 첫 라켓을 맡긴 뒤에 라켓이 긁혀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런 건 속도만 보고 아무렇게나 작업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부분도 신경 쓰려고 합니다.

​ Q. 실제로 가게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말이 있었나요?

단골손님도 생기고, 영종 스트링 랩에서 줄을 바꾸고 대회에 나가서 입상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정말 뿌듯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사장님 덕분에 제 손맛을 찾았어요” 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한마디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스트링 하나로 누군가의 플레이 감각이 다시 살아났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 Q. 요즘 대표님은 테니스를 어떻게 즐기고 계신가요?

제가 레슨할 때 만든 클럽이 있습니다. 저도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는 같이 치면서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어요.

그룹 안에서 A, B, C조를 나누어 운영하고 있고, 저는 주로 A그룹 분들과 공을 칩니다. 복식 게임을 많이 하고, 대회 전에는 패턴 연습이나 서브 앤 리턴 같은 연습도 합니다.

요즘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특훈날을 정해서 다 같이 볼박스를 치는 것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실력 차이가 나더라도 저 역시 공부하고 감각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치고 있습니다.

​ Q. 클럽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저희 클럽 이름은 테니스피플입니다. 말 그대로 테니스 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에요.

오직 테니스만 보고 만든 클럽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열정 하나만 가지고 참여하시는 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한 달 배워도 참여 가능한 클럽 보셨나요? 그 클럽이 바로 저희입니다.

차별하지 않고, 각자의 목표를 향해 가는 분위기입니다. 단, 공을 쫓아갈 때 뛰지 않으면 혼납니다.

​ Q. 손님들에게 어떤 스트링어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스트링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플레이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히 스트링을 교체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 한 분 한 분의 플레이 스타일과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고 해결해주는 스트링어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 라켓은 영종 스트링 랩 사장님한테 맡기면 된다.”

“내 플레이를 이해해주는 사람이다.”

그런 말을 듣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장비 하나, 스트링 하나가 경기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더 즐겁고 편하게 테니스를 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 Q. 젊은 여성 선수 출신 사장님으로서 테니스 업계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있을까요?

테니스 업계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스트링 작업이나 장비 전문 분야는 남성 중심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저 역시 선수 출신으로 충분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영종 스트링 랩을 단순한 스트링샵이 아니라, 지역 테니스인들이 편하게 찾아와 이야기 나누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테니스를 가장 잘 이해하는 스트링어’로 기억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 Q. 마지막으로 영종 스트링 랩을 찾아주시는 손님들, 그리고 테니스를 즐기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먼저 영종 스트링 랩을 믿고 찾아주시는 모든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점도 있지만,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라켓을 맡겨주실 때마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스트링 하나를 교체하더라도 단순히 작업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님이 코트에서 더 즐겁고 편안하게 플레이하실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테니스는 결국 사람을 이어주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선수, 코치, 그리고 스트링어로서 많은 분들을 만나며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테니스를 통해 좋은 인연들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영종 스트링 랩은 단순히 스트링을 교체하는 곳이 아니라,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들러 이야기 나누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고객님의 테니스를 누구보다 진심으로 생각하는 스트링어가 되겠습니다. 코트에서 더 즐겁고 행복한 테니스를 즐기실 수 있도록 항상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